고물가·집값 폭등에 ,친구와 같이 집 사는 ‘플라토닉 공동구매’ 확산
고물가·집값 폭등에 Z세대 주거 신풍속… 친구와 집 함께 사는 ‘플라토닉 공동구매’ 확산
치솟는 주택 가격으로 인해 젊은 세대의 내 집 마련 방식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배우자와의 결혼을 계기로 주택을 마련하던 전통적 틀에서 벗어나, 마음 맞는 친구나 지인과 함께 부동산을 사들이는 ‘플라토닉 공동구매’가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새로운 주거 트렌드로 떠올랐다.

플라토닉 공동구매는 연인이나 혈연관계가 아닌 인물이 자금을 합쳐 주택 소유권을 나누는 방식을 뜻한다. 미국의 한 매체에 따르면 “마흔 살까지 혼자면 같이 집 사서 살자”던 농담이 현실화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 삶의 터전을 일구는 선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15년 지기 친구인 아이샤 라스코와 재스민 멜빈은 이혼 후 워싱턴 D.C.에서 방 5개짜리 주택을 약 90만 5,000달러(한화 약 12억 원)에 공동 매입했다. 이들은 몇 년 알지 못한 이와의 결혼보다 오랜 시간 검증된 친구와의 공동 거주가 훨씬 안정적이라며, 다섯 아이를 함께 양육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갈수록 높아지는 주택 시장의 문턱과 밀접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21%로 하락한 반면, 구매자의 평균 연령은 사상 최고치인 40세까지 치솟았다.
아울러 단순한 비용 분담을 넘어 정서적 이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메이요 클리닉 등 전문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유대감이 깊은 친구와의 지속적인 관계는 우울증이나 고혈압 위험을 낮추고 노년기 건강과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영국 부동산 플랫폼 라이트무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 MZ세대 여성 응답자의 48%가 친구와의 주택 공동 구매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들 상당수는 공동 소유를 통해 재정적 안정과 높은 삶의 만족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응답해, 주택 가격 부담을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플라토닉 공동구매를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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